[국군지휘통신사령부 강상연 중사]
100회 헌혈…유공장 명예장
소아암 환자에 헌혈증 기부
선행 솔선에 부대원도 동참
혈액이 모자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아암 환자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보면 '사랑 나눔' 실천을 꼭 해야하는 수호천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과천 소재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강상연(34) 중사. 최근 강 중사는 지역 내 저소득층 자녀와 학습돌봄이를 위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바자회 등을 열어 얻은 수익금을 6·25 참전용사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수여받았다. 강 중사는 최근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이 수혈이 모자라 치료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선뜻 헌혈증 기부를 했다.

이같은 강 중시의 선행이 일파만파로 전해지자 헌혈증을 보유한 다수의 장병들은 선행에 동참했고, 여기에 군 간부 10여명과 군무원들까지 동참, 3개월여 동안 340여 장의 헌혈증을 모였다.

강 중사는 "과거 초급간부 시절(하사) 통신소장으로 재직 시 휘하 용사 중 한 명이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긴급수혈이 필요한 상태여서 대대의 도움을 요청해 긴급하게 헌혈증을 모아 도움받았지만 정작 제 자신이 헌혈증을 많이 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그때부터 항시 헌혈증을 구비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기적으로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고 헌혈 이유를 밝혔다.

그는 "헌혈 100회는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를 이뤄냈다고 생각하고 주변 지인과 전우들에게 헌혈의 중요성과 봉사의 기쁨을 널리 홍보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헌혈증 한 장 한 장이 소중한 마음으로 쓰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중사는 "하루하루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소아암 어린이들이 하루 빨리 병마를 떨쳐내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꾸준한 헌혈을 통해 헌혈증을 모아 기부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강 중사는 지난 4월23일 헌혈 100회를 달성,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수여했다.

천진욱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수혈에 필요한 모든 혈액을 국민 헌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혈액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 선뜻 헌혈에 동참해 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과천=권광수 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