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배 고양시경제인연합회 애로상담지원센터장, 3년 동안 수십만㎞ 누비며 中企 해결사 역할 톡톡
"힘든 시기입니다. 경제의 성장 지표는 자꾸 내려가고 어렵지만 그래도 기업들이 희망을 갖고 뛸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시 기업·경제인 연합회의 기업애로 상담지원센터을 맡고 있는 김인배 센터장은 올해는 기업들이 어둠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역동적인 한해가 되도록 역량을 다하겠다며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기업의 견인차, 행정기관이 아닌 민간주도로 동기부여
고양시 기업애로상담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 고양시기업활동촉친및유치지원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출범하게 됐다.

당시 고양시가 수도권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지원센터를 조례로 제정했다.

이후 전문 민간위탁기관을 선정해 기업애로가 있는 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상담 효율성을 높여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이미지를 높이자는 것이 센터의 출범 목적이다.

센터 출범 당시 고양시는 수도권 정비법 등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소기업의 신속한 경영애로 개선을 위해 조직 내 SOS팀을 구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지만 이같은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에는 단기간이 아닌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특수성상 공무원의 순환보직이 있는 한 기업경영활동을 제약하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경제단체의 규제개혁조직과 고양시 간의 유기적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공무사업을 추진, 고양시경제인연합회가 선정되면서 기업과 행정기관의 중간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김 센터장은 "사실상 기업들은 공무원이 현장에 온다면 대부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공무원이 아닌 민간단체가 직접 현장에 달려가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업체가 직접 행정기관에 건의하는 것보다 중간의 과정을 거쳐 하다보니 훨씬 스마트해지고 또 기업들도 반기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센터가 설치된 이후 고양시는 각종 제도의 근본 틀을 재설계하는 시스템 개혁과 더불어 기업의 현장애로를 파악·개선하는 투트랙(Two-Track) 방식으로 기업애로 개선 체계를 구성했다.

또한 민간이 직접 규제개혁과 기업애로 개선에 참여함으로써 일방적인 규제 개혁이 아닌 기업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제도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톱 밑 규제 민간과 당사자가 해결 머리 맞대다
출범 3년 동안 지원센터가 해낸 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아마 책을 쓴다면 한 권을 쓰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업체를 방문한 거리를 따져도 수십만㎞는 족히 넘는다"는 김 센터장은 그동안의 실적에 대해 고양시와 기업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원센터의 성과를 보면 공장연접 농립지역의 건폐율을 20%에서 40%로 완하해 공장의 증축을 해결했으며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하기 전이 기존 공장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에 제도개선을 건의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지역의 시의원과 도의원의 간담회를 적극 주선해 예산부족으로 인해 공단진출로가 어려운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지원센터는 고양공단의 진출입로에 개인사유지로 인해 차량의 통행이 어려워지자 시의원과 도의원, 토지소유자 등과 면담을 주선해 우회도로를 포장하면서 고양공단의 30여개 중소기업들의 통행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줬다.
기업으로서는 작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데 지원센터가 시·도의원과 함께 면담을 추진해 문제를 해결한 것은 매우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사리현 공단의 진입로도 협소해 통행에 어려움이 있었고 예산 부족으로 확장에 난항을 겪던 것을 적극적인 중재 역할로 예산을 확보해 40여개 입주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항동 인쇄출판단지의 통근버스지원, 방범 CCTV,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융자해결 등 고양시 중소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왔다.

이같은 지원센터의 동분서주는 만족도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출범 3년간 만족도 조사에서 지원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87%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71%나 됐다.

김 센터장은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기 않고 고양시 기업애로를 밀착 지원함으로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고양시의 신성장 아이템인 통일실리콘 밸리 추진에 따른 활성화 방안과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립형 기업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양시에는 5만9300여 기업과 27만77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고양=김은섭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