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곳을 주목] 이천시장
▲ 엄태준 더불어민주당 후보
▲ 김경희 자유한국당 후보


지역 '정치지표' 달린 선거
'세번째 시장' 타이틀 혈전
역대 가장 치열한싸움 전망


6·13 이천시장 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 조병돈 이천시장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 지역이 되면서 '민주당의 수성이냐', '한국당의 탈환이냐'를 놓고 맹렬한 다툼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후보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심'과 '송심', 민심은 어디로?

이천시는 그동안 '보수의 성지'라 불릴 만큼 역대 선거에선 보수진영 후보가 유리했지만, 최근엔 정치적 성향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가까운 선거 성적표만 봐도 2014년 6회 지방선거는 조병돈 시장(현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총선은 송석준 국회의원(현 자유한국당)이 각각 당선됐고, 19대 대선 득표율은 이천시에서 문재인 대통령(4만4109표)이 1만808표차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만3301표)를 이겼다. 즉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천 정치지표'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통 보수지역 이천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조병돈 이천시장의 '조심(心)'과 한국당을 이끄는 송석준 국회의원의 '송심(心)'의 맞대결로 분석되는 면도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또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유승우 시장, 조병돈 시장의 잇따른 재선성공으로 24년간 단 2명의 시장만 배출한 점도 선거전에 불씨를 댕기고 있다. 여야 각 후보는 '3번째 이천시장' 타이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양보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난 4월24일 이천시장 출마 선수(選手)로 김경희(전 이천시부시장)를 확정했다. 김 후보는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 경기도 비전기획관, 여성복지정책실장, 이천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현 조병돈 시장에게 915표 차이로 패한 경험이 있다. 4년 동안 '와신상담'한 김 후보는 그간 단단히 다져온 보수 조직을 바탕으로 유권자 마음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경험한 국정·도정·시정 경력을 충분히 발휘해 이천시민의 숙원사업과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달 29일 이천시장 후보로 엄태준 후보(변호사)를 확정했다. 엄 후보는 그동안 시장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총 3번의 출마 경험이 있다. 3선인 조병돈 현 시장이 다져놓은 조직 기반에 여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엄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나, 허위사실 유포 의혹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변수가 있다.

엄 후보는 "비관료 출신 변호사로서 시민의 불편과 아픔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나서겠다. 제가 약속을 꼭 지켜서 시민 여러분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택지조성·교통문제 해결 시급

이천시는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에 위치해 불합리한 중첩규제로 기업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교통, 환경 도시 인프라 문제와 각종 개발과 관련한 갈등이 산재해 있다.

부발 역세권 개발, 산업단지 조성, 영동고속도로 이천IC 기형적 연결, 비좁은 국도 70호선, 주차장 부족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수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사안들이기 때문에 후보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택지조성, 교통문제 등의 문제 해결책을 놓고 여야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