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극축제 25일 상상캠퍼스서 개막
'숲 속의 파티' 주제 국내외 총 32개팀 출동
佛 딥틱 '해체' 등 해외 5개 작품 국내 초연
가면 숨바꼭질 '바람노리' 무대 등도 기대





연극하면 대부분 대형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을 떠올린다. 이 틀을 깨고 지역에 맞는 변화를 시도한 연극 한마당이 수원에서 펼쳐진다.

25일부터 27일까지 권선구 서둔동의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제22회 수원연극축제다.

이번 축제는 자연친화적인 공연예술제의 콘셉트를 살리고자 '숲 속의 파티'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환경을 활용한 거리극과 서커스, 공중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국내 14개 팀과 해외 6개 팀, 시민프린지 12개 작품 등 총 37개 작품을 89회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해외 참가팀 중 딥틱(프랑스)의 '해체'와 콘타미난도 손리사스(스페인)의 '오직 빠네뿐', 크로즈 액트(네덜란드)의 '버드맨', 카토엔(벨기에)의 '남과 여' 등 5개 공연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숲 속의 파티'란 슬로건은 지역성과 자연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문화소외지역인 서수원권에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기존 화성행궁 광장에서 장소를 옮겨 옛 서울대 농생명대 캠퍼스 자리를 택했다.

대학교 이전으로 13년간 폐쇄된 캠퍼스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무성해졌고,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생활문화 프로그램과 청년예술창업자 양성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축제는 특히 시민과 관객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한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연극인·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프린지 페스티벌'을 확대해 청춘극장 등 9팀의 공연과 시민낭독공연 '동물 없는 연극', 시민배우 1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연극아카데미 '시리도록 아름다운'을 선보인다.

또 관객이 함께 즐기는 관객참여형 축제로 꾸며, 시민들이 거리의 마사지사로 변신하는 워크숍, 시민과 함께 연극 가면을 만들고 동선에 따라 움직이는 창작그룹 노니의 '바람노리', 인형을 직접 제작하는 '숲속 작은 무대', 숲속보물찾기 등 색다른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밖에 필룩스조명박물관과 함께 조명을 활용한 작품 10여점과 축제장 곳곳을 형형색색 수놓은 LED장식조명, 반딧불조명등 수 백 개를 설치한 나무 등 다양한 조명아트를 통해 숲 속의 파티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번 연극축제의 예술감독은 국내 거리극 1세대로 과천한마당축제·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총감독 등을 지낸 임수택씨가 맡았다.

임 감독은 "거리예술은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공공간예술이라고도 부른다"며 "시민들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참신한 예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숲에 어울리면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무대와 객석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기존 공간을 활용했다"며 "자연과 하나 되는 축제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주관·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지난 1996년부터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연극제로, 2014년까지 수원화성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수원연극축제에 대한 자세한 일정과 공연내용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www.swcf.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031-290-3532

/김예린 수습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