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발생 도내 두번째
학부모·주민 민원 크게늘어
중금속은 다행히 양호 수준
시 자체 과학적 진단과 분석
트라이앵글 측정체계 구축
지난해부터 '텐텐 프로젝트'
탄소절감 예산 연 10% 확대
가축사육 개선·증개축 제한
도시숲 조성 시민 참여 독려
▲ 평택시는 올해 60억원, 내년 50억, 2020년 34억 등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도시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나무심기 전담팀을 회의 모습.
▲ 지난 4월 열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범시민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장 모습.
▲ 평택시는 올해에만 51억2900만원을 들여 노후된 경유차(1841대)의 조기폐차, 저감장치, 엔진교체 지원과 전기차·천연가스 버스 9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하는 모습.
▲ 평택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고압살수차를 동원해 도로변을 세차하고 있다.
평택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 평택항만, 고덕국제신도시 등 각종 도시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구 48만 대도시로 급성장했다.

시는 2035년까지 인구 120만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도시의 급성장은 미세먼지와 악취로 인한 환경오염의 후유증을 동반했다.

이 때문에 시가 미세먼지 악취 저감 대책으로 텐텐 프로젝트와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텐텐 프로젝트는 평택시가 2020년까지 대기질 오염도를 2016년 연평균 기준대비(63㎍/㎥) 10㎍/㎥이상 저감시켜 경기도 10위권 내 목표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악화된 미세먼지·악취…주민 고통 호소

2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환경기준치 35㎍/㎥)는 2014년 60㎍/㎥, 2015년 62㎍/㎥, 2016년 63㎍/㎥, 지난해 62㎍/㎥로 조사됐다.

평택시는 경기도 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50~54㎍/㎥보다 높게 측정됐다.

평택시에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2015년 16일, 2016년 7일, 지난해 13일 발령됐다. 주의보는 미세먼지농도가 시간당 평균 20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지난해 시의 대기질 자체분석결과 대기 오염물질 전체 발생량은 경기도에서 2번째로 높은 연간 약 4만2000t이 배출됐다.

반면 수은과 카드뮴 등 중금속 9개 항목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악취의 경우 시는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세교 산업단지의 악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3개 지점에서 지정 악취물질인 프로피온알데하이드가 허용기준인 0.05ppm를 초과한 0.16~0.34ppm이 검출됐다.

프로피온알데하이는 마취제와 향미료로 사용되며 지속적으로 냄새를 맡으면 호흡곤란과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악취는 하루 평균 30분 이상 세교 산업단지 주변 반경 1.3㎞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반경안에는 세교중, 평택여고, 2870가구가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있다.

이 곳에 인접한 세교중학교와 평택여자고등학교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수차례 평택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수업을 중단할 만큼 악취 발생이 심하다는 민원을 제기했었다.

▲미세먼지와 악취 저감 대책에 분주

평택시는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걱정 없는 평택을 만들기 위해 '텐텐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시는 자체적으로 정확한 대기질 진단과 과학적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저감대책을 효율적으로 시행해 체감 대기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대기질 측정소(현 3개소-남부 1개소, 서부 2개소)를 북부권에 1개소 증설하고, 각 측정소 마다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추가 설치해 평택지역 트라이앵글 측정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는 올해에만 51억2900만원을 들여 노후된 경유차(1841대)의 조기폐차, 저감장치, 엔진교체 지원과 전기차·천연가스 버스 90대, 중소기업과 상업용 건물 저녹스 보일러(367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시는 2020년까지 관련 예산을 매년 10%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또 4억원을 들여 영세공장의 노후방지시설을 전면교체를 지원하고 유관 기관과 협의해 2024년까지 액체연로(B-C유) 발전기 4기를 폐기할 계획이다.

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관내 151개의 주유소 사업장을 대상으로 유증기 회수 설비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또 지난해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 등에 공기청정기 임대 설치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노인·장애인 시설, 지역아동센터 590곳으로 확대한다.

시는 지난 2월 악취 발생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세교산업단지를 경기도의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세교 산업단지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평택시에선 첫 사례다.

세교산단 입주한 업체는 고시일부터 1년까지 악취방지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악취배출 기준도 현재의 절반이하로 강화된다.

이를 위반하면 개선명령, 조업정지 등으로 강화된 처분을 받게 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악취발생 업체로 지목된 산업단지내 아스콘 공장의 가동을 중지시켰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9월 가축사육 제한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악취 발생 원인으로 꼽히는 가축 사육장의 신설, 증개축을 제한했다조례 개정안에는 가축 사육을 주거밀집지역(5가구 이상)에서 한우·육우·말·사슴·양(염소 등)은 300m, 젖소 500m, 닭·오리·개·돼지 2㎞이내에서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시는 또 올해에만 20억원을 들여 축사 악취 저감시설 설치와 축사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세먼지 악취 저감 도시숲 조성…시민 동참 유도

평택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2년간 80억원을 들여 생활권 주변인 통복천 도로변, 지제역 인근 45번국도 교차로 녹지, 포승2산업단지 녹지, 진위산업단지, 어연한산산업단지 등에 나무를 식재해 도시 숲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약 35g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고 1ha의 숲은 연간 미세먼지 포함 총 168kg의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도시 숲 조성사업에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가정 1나무 갖기 운동, 반려나무 입양하기, 1기업 1사회단체 가로수, 가로화단 입양하기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수목헌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4월 말 현재 시민과 단체가 메타세콰이아, 느티나무, 소나무 등 7억원 상당의 1000주를 기증했다.

시 관계자는 "민·관이 공동으로 미세먼지와 악취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쾌적한 주거와 교육 환경 등을 조성해 청정도시 평택을 만들겠다"고 했다.

/평택=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

/사진제공=평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