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장 큰 규모' 내달 초 준설토투기장 사업자 공모
포스코·대우·대림 눈독 … 대안입찰로 '효율성' 관건
인천항 물류 기능을 강화하는 3000억원대 항만 인프라 조성 공사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내달 초 시작된다.

바다에 호안을 쌓는 방식으로 인천신항 준설토투기장을 새로 조성하는 공사인데, 앞으로 준설토투기장을 항만 배후단지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의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6월 초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 축조 공사의 사업자 선정 공모를 낼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총 사업비 3023억원으로 올해 인천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사로 손꼽힌다. 현재 조성 중인 인천신항 배후단지 바로 옆 '삼각형' 구간의 바다(면적 367만㎡)를 6.3㎞에 이르는 호안으로 쌓고 그 안을 준설토로 메우는 공사다.

해당 구역은 우선 신항 개발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버리는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장기적으로 매립이 완료되면 배후단지 용도로 개발될 수 있다.

또 인천항의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에 부지(준설토투기장)를 활용하면, 도로 공사의 공기를 단축하고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되는 신항 준설토투기장이 배후단지뿐 아니라 신항 2단계 부두 공사의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인천항 물류 기능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업자 선정은 '대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의 설계안보다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 면에서 더 효율적인 방식을 제안한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제도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극동건설 등이 이번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호안 축조용 돌을 얼마나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입찰의 성패가 갈릴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