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지자체 공약 등장
용인시가 지하화로 만든 하수처리장이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것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선호하는 휴식공간으로 인식을 바뀌고 있다.

22일 시와 용인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위에 건설해 6년 전부터 운영해온 아르피아스포츠센터의 올해 이용객이 연 인원 4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수지구 죽전동 수지레스피아 부지 내에 건설한 아르피아스포츠센터 이용객이 연인원 기준으로 2016년 35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엔 38만969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현재 19만662명이 이용, 월평균 이용객이 3만4665명에 달해 지금 추세라면 연말 4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넓은 녹지공간 내에 가족 친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도록 설치했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장인 수지레스피아 상부에 조성된 아르피아스포츠센터는 크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아르피아체육공원과 유료로 운영하는 실내 아르피아스포츠센터, 전망대와 레스토랑 등을 갖춘 아르피아타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체육공원엔 축구장과 육상트랙은 물론이고 농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산책로 등이 있다.

축구장은 주말 오전에만 대여하고 오후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지하2 및 지상2층의 실내 아르피아스포츠센터는 수영장과 스쿠버풀은 물론이고 인공암벽장, 헬스장, 다목적실, 소체육실, 스피닝(바이크)실 등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한 스쿠버다이빙이나 인공암벽 등은 민간에 위탁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르피아 타워에는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전망대 등이 있다.

이곳 하수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고, 냄새는 자외선으로 처리해 지상 100m 상공에서 분산시키고 있어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르피아스포츠센터가 기피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이 선호하는 휴식공간이자 문화체육시설로 안착한 까닭이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지자체의 일부 후보들이 용인아르피아 같은 하수처리장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을 만큼 이제 하수처리장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아르피아스포츠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살려, 옛 경찰대 체육시설과 지난 4월 개관한 신봉동 국민체육센터 등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