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 7개 중 4개 가동 중단 '하역능력 31% 급감'
인천해수청, 신동력 찾는 중 … 벌크 전환은 제외
▲ 일부 컨테이너부두의 기능 상실로 연간 컨테이너 하역 능력이 31% 급감한 인천남항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한때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성장세를 이끌던 인천남항이 컨테이너 전용 항만인 인천신항에 밀려 컨테이너 하역 기능을 상실하는 쇠퇴기를 맞고 있다.

항만 정책을 수립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일부 컨테이너부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1일 인천해수청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남항 컨테이너부두 전체 7개 선석 중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2개 선석과 E1컨테이너터미널(E1CT) 1개 선석을 제외한 '4개 선석'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4개 선석은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과 'CJ대한통운'의 컨테이너부두로, 연간 하역 능력은 35만TEU 정도다.

선광은 2015년 SICT보다 하역 능력이 월등한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개장하면서, 남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을 중단했다.

CJ대한통운 부두의 경우 지난해 본사에서 남항 컨테이너부두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 지금까지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항의 연간 컨테이너 하역 능력이 111만TEU에서 76만TEU로 급감한 이유다.

올해 1분기 신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37만6375개로, 남항 컨테이너 물동량(23만1116개)보다 63% 많았다.

이미 인천항 물류 중심축이 남항에서 신항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인천해수청은 내년 중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SICT·CJ대한통운 컨테이너부두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선 벌크 부두 전환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근 내항에서 사료 부원료와 철강 등 벌크 화물을 취급하고 있는데다, 내항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IPA가 남항 기능 재편 차원에서 추진한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주민 반발에 무산된 점도 고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최근 IPA와 부두 운영사에도 의견을 구한 상황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사실상 컨테이너부두 기능을 상실한 SICT와 CJ대한통운 부두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인천항의 물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