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리와 한 조 복식은 우승
▲ 한나래(가운데 왼쪽 )와 량 엔숴(가운데 오른쪽)가 20일 2018 인천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단식 결승 시상식 후 대회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테니스협회
한나래(인천시청·복식랭킹 337위)가 국제테니스연맹(ITF)에서 주최하는 챌린저급 대회에서 잇따라 복식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개인 첫 단·복식 동시 우승은 아쉽게 실패했다.

한나래는 김나리(수원시청·복식랭킹 309위)와 짝을 이뤄 19일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인천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상금 2만5000달러) 복식 결승에서 창카이첸(대만·복식랭킹 122위)-슈칭웬(대만·복식랭킹 362위)을 물리쳤다. 한나래-김나리는 1세트 5대 0으로 앞서가다 대만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기권하면서 우승했다.

한나래는 복식 우승 후 다음 날 열린 단식 결승에서 챌린저급 대회 단·복식 동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으로 단식 2연패 및 단·복식 동시 우승에 도전한 한나래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올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자인 대만의 량 엔숴(903위)에 세트 점수 1대 2(2-6 6-0 5-7)로 패했다.

한나래는 이날 구석구석을 찌르는 상대의 날카로운 스트로크 공격에 힘으로 맞대응하다 1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2세트는 강한 스트로크에 맞서 적절하게 슬라이스를 섞어가며 안정적인 리턴을 이어가다 기회가 왔을 때 결정타를 날리는 방식으로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준 한나래의 완승으로 끝났다.

운명의 3세트. 한나래와 량 엔숴는 서로에게 적응한 듯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게임 스코어 5대 5.

하지만 한나래는 중요한 11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당해 5대 6으로 몰렸다.

한나래는 12번째 게임 0-40 매치포인트라는 극한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발휘,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며 30-40까지 따라잡았지만 마지막 리턴에 실패하면서 결국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량 엔숴(903위)는 어린 나이(2000년 8월 출생)라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랭킹이 낮을 뿐,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날카롭고 강한 스크로크를 구사하는 실력자다. 한나래는 "지난해에 이어 우승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 데 아쉽다.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래는 이 대회 직전에 열린 2018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에서도 팀 동료 이소라(인천시청·복식랭킹 582위)와 함께 복식 정상에 올랐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상의 복식조 구성을 위해 다양한 조합으로 복식 경기를 치르며 시험 중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