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한 수' 배울 수 있던 기회
단일팀 이뤄 출전…각 체급서 金 딸 것
▲ 19일 오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2018 콘스탄틴 코로트코프 메모리얼 국제복싱대회 남자 -49㎏급 김장룡(북한)과 팔람 카를로(필리핀)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남·북 관계자와 선수들이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복싱협회
▲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 감독. /사진제공=인천시복싱협회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 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인천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교류전을 펼치는 상상을 하는 것도 즐거웠고요."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 감독은 20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2018 콘스탄틴 코로트코프 메모리얼 국제복싱대회' 폐막식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인천의 젊은 선수들이 복싱 강국에서 온 선수들을 상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신종훈이 살아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천시청 소속으로 우리나라 여자 복싱의 '간판 스타'인 오연지가 국가대표팀 일정 때문에 러시아에 오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로 아시아여자복싱선수권을 2연패하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꿈꾸고 있는 오연지가 이 곳에 왔다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 곳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연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가능하면 선수들을 이끌고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을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세계 복싱의 흐름과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각종 대회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만이 우리 복싱을 다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한 복싱 교류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매년 11~12월쯤 북한 선수들과 교류전을 치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고, 정부와 인천시의 도움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를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여러 인사를 만나 직접 설득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교류전을 통해 남북이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다면 반드시 각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29개국 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남과 북은 공동응원을 펼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