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후보 캠프 "이, 5·18 전야제 뒤풀이 참석"...이 후보 캠프 "남, 연정 협조에 독재로 화답"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예비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이 주말동안 원색적인 비난으로 치닫고 있다.

'형수 욕설 음성 파일', '거짓말 채무제로 선언' 등으로 지난 한주 주거나 받거니 하며 설전을 벌인 두 후보는 주말내내 이재명 후보의 '5·18 기념식 전야제 뒤풀이 참석 논란'에 이어 남지사의 '이기적인 연정' 등을 놓고는 중앙당 차원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주말동안 논란의 중심은 이 후보의 5·18 기념식 전야제 참석이었다.

남경필 캠프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벌였다. 다만 '술자리 팬미팅'에 참석했다고 비난했다가 사실관계 확인 후 '전야제 뒤풀이'로 수정했다.

명캠프(이재명 캠프 이름)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행사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함께한 뒤 행사 주최 및 참가자들 뒤풀이에 잠시 인사차 방문했다"며 팬미팅 주장을 일축하며 반박했다.

20일 명캠프는 논평(남경필 도정 검증-거짓말 시리즈2)을 통해 남경필표 연합정치(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명캠프 백종덕 대변인은 "연정의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단언하건대 그 성과는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와 양보때문이지만 남 후보는 민주당의 협조에 대해 독재와 독선으로 화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성남시에 대한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 산후조리비지원) 재의를 들었다. 남 후보가 성남시에 3대 무상복지 재의를 요구한 것에 대해 연정 파트너인 도의회 민주당과 복지 분야를 전담했던 민주당 추천 사회통합부지사(현 연정부지사)가 반대의 뜻을 냈는데도 이를 강행했다는 게 골자다.

반면 남경필 캠프는 지난 2월 28일 열린 '도민과 함께한 경기연정 1426일 기념행사'에 참여한 연정주체들의 말을 인용하며 연정 주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남경필 캠프는 당시 강득구 연정부지사의 "남경필 지사 자신의 권한을 양당에 나눠주고 연정을 결정했던 것을 높이 평가한다"와 "자유한국당도 야당에 권한을 양보했는데, 모두에게 감사하다" 등 당시 연정관계자들의 메세지를 내세웠다.

여기에 중앙당도 가세하면서 당 차원으로 네거티브 공방은 확대됐다.

한국당 홍준표 당대표는 "자기 친형과 형수에게 육두문자 쌍욕을 한 것을 두고 형사고소 운운하는 것을 보니 사실은 사실인 모양"이라며 "공익성과 후보 검증 차원에서 그것을 공개하려는 것인데 그걸 못하게 하면 무엇으로 경기도민의 판단을 받냐"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남 후보에 '경기도 채무 제로에 대한 질문에 성실히 답하라라며 남경필 후보의 4년 도정 성과를 당당히 내놓고 토론하자'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남 후보는) 오직 네거티브 공세에만 집착한다"면서 "스스로 파놓은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경필 캠프는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민주당이 중앙당까지 나서 거친 언어로 (남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면서 "자당 후보를 향한 날카로운 검증 요구가 높아지자 이를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같아 진정 낯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