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평화협력지대 큰 축, 대북사업의 중심 발돋움
불과 1년 전까지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 갈라진 조국에서는 핏대선 공방만이 이어졌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반응도 평화보다는 대치 국면을 선호하는 듯 했다. 십여년 전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고 모범적인 대북 교류 도시로 각광받던 전례는 과거로만 읽혀졌지 다시 현실이 될 것이란 기대를 누구도 하지 않았다.

대선이 끝난 1년, 극적인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6월12일로 확정됐다. 남북을 넘어 북미, 남북미중까지 포괄적 관계로 한반도의 비핵화 전략에 모두가 수긍했고 한반도에 평화라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단 추진 동력은 북미회담의 성패에 갈렸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통일준비 선도 도시 인천'을 위해 통일기반조성사업 및 남북교류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는 "최근 남북의 분위기는 서해5도와 강화 등 접경지역을 두고 있는 우리 인천으로서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남북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된다"며 "인천은 지정학적 특성상 접경지역을 두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제약을 받는 반면에 통일 이후엔 가장 경쟁력 있는 입지여건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평했다.

시가 통일기반조성사업과 남북교류사업으로 내놓은 것은 ▲이북도민회관 건립 ▲영종~신도~강화 도로건설사업 ▲남북공동어로 및 수산물 교류 ▲강화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한강하구를 활용한 관광문화사업 ▲고려개국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남북미술작가 초청 작품교류 ▲남북교류기금 조성 등이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의 정신인 10·4 남북공동선언에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큰 축을 이룬다. 이를 바탕으로 영종~신도~강화 도로 건설을 비롯해 남북공동어로, 한강하구 문제 등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인천시장 후보들이 앞다퉈 내놓는 인천발 남북교류 사업의 추진 방향에서도 인천은 한반도 남북교류, 대북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발돋움 하게 된다.

13년 전 인천연구원이 펴낸 '심천·홍콩과 인천·개성의 전략적 역할 연구 비교'에는 "인천과 개성이 전략적 협력을 위한 점(点)에서 출발하여 이 점을 선(線)으로 연결하여 향후 개성의 개발과 남북관계가 진전되어 수도권 경제와 연결이 된다면 수도권과 다른 축(軸) 혹은 현 수도권의 확대된 형태로서 광역적 면(面)으로 까지 확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인천이 남북교류 방향을 정립할 때 '점과 선, 축과 면'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