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6시 반월아트홀 소극장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57호 전수자이면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서도소리 배뱅이굿 29호 전수자인 배경숙 국악인이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한국의 애틋한 러브스토리인 '배뱅이굿' 완창 공연을 펼친다.

국악인 배경숙씨의 이번 배뱅이굿 완창 공연은 서도소리 배뱅이굿 완창공연추진위원회가 주최, 포천시 국악협회와 포천예총예술발전위원회, 포천로타리클럽, 포천미래포럼, PTPI포천쳅터, 포천리더스클럽이 후원을 한다.

배우 한사람이 여러 사람의 역할을 맡아서 창으로 혼백을 불러내며, 시작되는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서도지방의 굿놀이 배뱅이굿은 조선 숙종 시기가 시간적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숙종 당시, 어느 해인가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과거에 응시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자, 9대째 태백산 아래에서 무당으로 큰 재산을 축적한 최씨가 신분을 속이고 과거에 급제해 경상감사 벼슬까지 오르게 된다.

경상감사로 부임한 최씨는 무당 신분이 탄로나면서 쫓겨나 황해도로 도망가 정승 행세를 하면서 생활하던 중, 정승 출신이였던 김씨와 이씨 성을 가진 양반과 의형제를 맺는다.

당시 자녀가 없었던 세 명의 정승은 절에 들어가 백일기도를 한 결과 최씨와 두 정승은 각각 딸을 하나 얻었으며, 최씨는 딸의 이름을 백의 갑절, 즉 오래오래 살라는 뜻에서 '백의 백갑절(百百, 배뱅이)이라고 불렀다.

이 딸은 어느덧 성장을 하여 처녀가 되었다. 하루는 금강산 어느 절에서 나온 탁발승이 최씨 집에 방문했는데 배뱅이가 방문한 중에게 첫눈에 반하여 그를 불러들여서 벽장에 숨겨두고 함께 지냈다.

중은 머리를 기른 후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 후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중을 기다리다 지친 배뱅이는 끝내 상사병을 앓다가 죽게 되고, 최씨 내외는 딸 배뱅이의 넋이나마 불러보고 싶어 이를 이루어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재산 절반을 주겠다고 팔도에 이름난 무당들을 불러 굿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도 배뱅이의 넋을 불러오지 못했으나, 그 때 지나가던 평양의 젊은 건달이였던 부랑자가 무당 행세를 하여 넋을 불러내게 되며, 최씨는 약속한대로 그에게 재산 절반을 주게 된다.

이러한 배뱅이 한을 달래기 위해 이뤄진 굿이 산천기도, 현몽, 배뱅이의 출생과 성장, 연애, 배뱅이의 죽음, 장사, 무당의 굿, 주막집, 배뱅이의 마지막 굿날, 귀로 등의 순서로 오늘의 이르게 됐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