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역은 4월 실적치와 5월 전망치가 모두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입주여건 악화세를 이끌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5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HOSI는 72.2로 전월(80.0)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입주 실적(80.0)보다도 4.1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4월 전망치(92.6)보다도 크게 떨어진 것이어서 지난달 입주여건도 여전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HO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OSI가 100 이상이면 입주여건을 좋게 보는 업체가 많음을,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서울(90.3)과 인천(70.0)지역의 지난달 입주 실적은 전국 평균(70.1)보다 높거나 보합세를 보이며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는 56.3으로 전망치보다 16.2포인트 낮아져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입주여건을 악화시켰다.

5월 HOSI 전망치 역시 75.9로 전달(78.2)보다 2.3포인트 하락하며 이달에도 입주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86.2)과 인천(72.5)지역 전망치가 전국 평균(71.5)보다 높은 반면 경기지역의 전망치는 69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 54개 단지 총 2만9269가구로 이 중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이 전체의 34%(16개 단지, 1만21가구)에 달한다.

김덕례 연구원 연구실장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경기지역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입주여건이 악화됐다"며 "이달에도 경기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 리스크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