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영 신포시장 청년몰 상인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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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부 이름의 '미나상 스테이크' 열어

"협동조합으로 지역과 상생하고파" 각오

"청년몰은 잘해봤자 3년이라는 말, 저희가 한 번 바꿔보려고요."

오는 15일 신포 개항 누리길 청년몰이 임시 개장한다. 이에 앞서 청년몰을 만들어 갈 상인회 대표로 박정영(28·사진) 씨가 뽑혔다.

현재 상인회에 소속된 이들은 모두 19명. 작게는 23살부터 36살까지 여러 청년들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신포동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다. 박 대표 역시, 제물포에서 중고 자동차를 판매한 지 5년 만에 첫 가게를 연다.

이름은 예비 신부의 이름을 딴 '미나상 스테이크'다.

"제게 가게는 판매의 공간보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좋은 것을 나누는 곳에 가깝습니다. 그 공간이 신포동에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왔죠."

박 대표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월미도에서 태어나 동인천으로 이사 온 이후로 늘 중구를 지켰다. 특히 그는 근대와 현대를 함께 담고 있는 신포동 모습이 좋았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이 동네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다 작년 11월 우연히 청년몰 사업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막연했던 꿈은 소상공인진흥공단 교육으로 현실로 다가왔다. 인테리어, 세무, 마케팅부터 고객 관리까지 5개월간 교육이 이어졌다. 막막한 준비 과정 속에서도 교육생들은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써왔다. 박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지금은 개장에 집중하는 상황이라 계획만 구상하는 중입니다. 일단 개장 이후에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개장식을 할 예정이에요."

개장식은 청년몰 중앙에 위치한 공터에서 이뤄진다. 공터 오른 편에는 음식을 구매해 먹을 수 있는 '취식 동'이, 왼편에는 '푸드 동', 뒤편에는 흑백 사진관·옷 가게·공방 등이 있는 '문화 동'이 있다. 이 일대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설치돼 '노천카페'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엔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됐다.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시장이 문을 연 이후에는 차량이 드나들 수 없게 된다. 청년몰 역시 밤까지 문을 여는 야시장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인천만의 색깔을 담은 사업들을 청년몰에서 하려 합니다. 그 수단 중 하나가 협동조합이에요. 조합으로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개점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상인회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정관을 만들고 있다. 그들이 참고로 삼은 것은 대전 중앙시장 청년몰 '청년구단'이다. 지난해 야구를 테마로 만들어진 청년구단은 지역 야구단인 한화 이글스와 제휴를 맺었다. 시장에서는 선수들 '사인 굿즈'를 상설 판매하고, 또 청년들은 야구장에서 자신들의 음식을 판매한다. 박 대표 역시 인천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며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게 우리 청년의 강점이라 생각해요. 인천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청년몰 만들어보겠습니다."

/김은희 수습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