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NSIC는 개관 예정 달인 오는 10월 안에 아트센터 인천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개관과 동시에 멋진 팡파르를 울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 11명과 시간선택 임기제 근로자 4명 등 센터에선 벌써 15명이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공연기획, 홍보·마케팅, 무대감독 등 전문가 6인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지금도 인건비를 제외한 관리비만 한 달에 1억원씩 들어간다.
이처럼 본격적인 개관 준비에 들어간 상황임에도 NSIC는 경제적 손해, 포스코건설과의 갈등을 구실로 기부채납에 대한 공식입장을 미루는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NSIC는 미국에서 부과받은 1000억원의 세금을 비롯해 사업수행 중 입은 손해를 누군가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포스코건설이 손을 뗀 상황이므로 인천시나 인천경제청을 향한 구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또다시 시민세금을 들여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될 일이다. NSIC는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란 약속을 지키고, 시와 경제청은 NSIC가 하루라도 빨리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
개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영 주체와 방식에 관한 논의다. 독립법인으로 할 건지, 시 직영으로 할 건지 운영주체를 결정하고 클래식연주만 올릴 것인지, 아니면 여러 장르의 예술작품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지, 그렇지 않다면 방법은 없는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1727석의 객석이 쉬지 않고 돌아가려면 질 높은 공연을 적어도 수백 회 이상 올리고 그러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전 뮤지엄파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과 관련한 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논의할 '핵심문화시설 100인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아트센터 인천에 관한 고민을 해도 좋을 터이다. 조속한 개관과 효율적인 운영, 아트센터 인천이 가야 할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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