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개 크기 … 시, 사업비 공모 신청
수인선 인천 구간의 숭의역과 인하대역 사이의 폐철도 부지가 숲길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최근 산림청의 도시숲 조성 사업비 공모에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가 도시숲으로 꾸미려는 땅은 수인선 숭의역과 인하대역 사이인 남구 용현동 536 일원이다. 이 부지 면적은 2만907㎡로 축구장 3개 크기다. 수인선이 지하로 지나는 이 구간은 지상부는 옛 철길이 남은 채로 방치돼 있다. 1.5㎞ 길이인 폐철도 부지에 도시숲이 조성되면 테마 숲길, 쉼터,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이 부지 동쪽으로는 올해 말 행복주택이 들어서고, 남쪽으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녹지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인선 상부 구간은 관리가 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치는 측면이 있다"며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경의선 숲길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숲이 만들어질 부지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소유하고 있다. 시는 부지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20년 무상 사용허가'를 받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국유재산법과 국토부 훈령을 보면 산책로 등 주민 친화적 공간 등을 만드는 경우 최장 20년간 토지를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도시숲 조성 사업비는 4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비 20억원에 시와 남구 예산이 10억원씩 보태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이아진 수습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