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임시시장 복구 지연
"주민 공간인데 흉물처럼 방치"
▲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임시어시장이 설치됐던 해오름공원에 대한 복구사업이 늦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남동구 해오름광장 공사현장.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공원을 하루 빨리 복구해야죠. 흉물처럼 방치 돼 보기 안 좋네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임시어시장이 설치됐던 해오름공원 복구가 늦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상적인 공원 이용이 어렵고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3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해오름공원 복구 공사가 시작됐다. 기획재정부가 임시어시장 철거 조건으로 구에 어시장 부지(현대화사업 예정지)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상인들도 철거에 동의하고 직접 공사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구와 상인들은 공사에 앞서 토양조사를 진행했다. 영업을 하면서 흘려보낸 해수가 토양과 지하수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조사 결과 토양에 해수의 염분 일부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기존 보도블럭을 드러내고 땅 50㎝를 파낸 뒤 다시 덮는 방식으로 공사하고 있다.

그러나 토양조사와 날씨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공사 현장 내부에는 제거한 흙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도 눈에 띄었다. 꽃게 조형물이 있는 공원 입구에는 울타리가 설치 돼 있었다.

주민 A(53)씨는 "주민들의 공간인 공원을 말도 없이 사용했으면 빨리 돌려줘야 하지 않느냐"며 "토양 오염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남동구의 행정처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이날 비가 오지 않았으면 공사가 10일 안에 끝났을 것"이라며 "토양에 염분이 유입된 것일 뿐 오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민호 소래포구선주상인연합회장은 "지난달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기온이 영상으로 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조사 결과 자문을 받느라 늦어졌다"며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상인들이 공원에 임시어시장을 설치하면서 휴식공간 침해 문제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