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400억' 쿠웨이트국제공항 4터미널 위탁 운영자에 선정
▲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프랑스와 독일 등 세계 유수의 선진 공항운영사들과 경쟁에서 사업비가 1400억원(1억2760만달러)에 달하는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운영사업권을 따냈다.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 정부가 지명경쟁으로 발주한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 국제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터키 TAV, 아일랜드와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 22일(현지시각)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쿠웨이트 정부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완벽한 개장과 함께 동북아의 허브 공항으로 도약한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기간은 5년으로 안정적인 해외수익 창출과 공항운영에 대한 국내 기업 동반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쿠웨이트공항은 인천공항 해외사업 누적수주액 9344만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사업"이라며 "이를 교두보로 삼아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 확대로 전 세계에 제2, 제3의 인천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쿠웨이트 정부가 2022년까지 여객 1300만명을 처리할 제2터미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사업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는 3개월간 시험운영을 통해 개장을 준비하고, 오는 8월부터 5년동안 4터미널 운영·유지보수를 맡는다.

쿠웨이트공항은 정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200만명 여객을 처리해 중동을 대표하는 공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최고의 지정학적 위치와 국부펀드 5920억달러를 보유한 자본력, 안정된 정치·사회체제를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항공수요는 1200만명으로 전체 인구(434만명)의 2.76배에 달하고, 최근 5년간 여객증가율은 6.7%를 웃돌고 있다.

한편 쿠웨이트는 중동의 물류·금융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뉴 쿠웨이트 203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항만, 도로, 공항 등 교통 인프라 투자가 꾸준할 전망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