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소통'으로 지지층 확보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승리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전략은 개인이나 단체의 '후보자 지지선언'이었지만 이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민심과 소통'으로 변화되고 있다.

'페인트(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정치를 통해 성장해 온 정치인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지난 20일 이번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 전 시장은 권리당원(50%)과 일반(50%) 여론조사에서 총 59.96%의 지지를 받아 경선 후보인 전해철 국회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을 압도했다.

당초 이 전 시장은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열세가 예상됐다.

본격적인 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도내 정치권과 예비후보, 직능단체 등 기득권들의 지지선언이 전 의원쪽으로 봇물을 이뤘다. 이같은 지지선언은 권리당원의 표 결집에 영향을 끼치는데다 대세론에 따른 중도파 표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 여론몰이에 자주 이용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열세가 예상됐던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를 눌렀다. 7만1229명(응답률51.20%)이 참여한 당원 여론조사에서 49.38%의 지지를 받아 각각 46.86%, 3.76%를 받는데 그친 전·양 후보를 따돌렸다.

일반 여론조사(2057명)에서도 이 전 시장은 과반을 훌쩍 넘는 65.82%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정가는 지난해 대선 경선과정에서 선전한 이 전 시장의 대세론이 이번 도지사 후보 경선까지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 전부터 '사이다'로 불리는 강성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 온 이 전 시장은 SNS에 글을 올릴 때마다 수천명의 '좋아요'를 끌어냈다. 선거 자원봉사 모집 요청에 사흘 만에 300명의 지원자가 몰려 대중적 인기를 증명했다.

이 전 시장은 프로필용으로 사용할 사진을 골라달라고 요청하거나, 자원봉사자 모집 글을 올리는 등 직접 팔로워(SNS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유도하며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했다.

특히 그의 부인을 둘러싼 트위터 이용자인 '혜경궁 김씨' 논란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포지티브' 방식으로 돌파했다. 여기에는 이미 쌓아논 '신뢰'가 바탕이 됐다. 이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린 뒤 "비방에는 미소로 응대하고 오해에는 사실을 밝혀 설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전·양 후보는 논평을 내거나 정책을 설명하는 공간으로만 SNS을 활용하면서 소통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권리당원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이 전 시장에게 몰린 셈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국민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은 귀를 열고 국민의 말을 듣고 마음을 알아주는 등 소통하는 것인데 팔로워가 많다는 것은 소통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조언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