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 물품 폐기 공식 사과로 갈등 봉합
▲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철거가 시작된 19일 오후 시든 꽃다발 등으로 채워진 쓰레기통 뒤로 분향소가 보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안산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철거가 시작된 19일 각종 조형물과 물품들이 뒤엉켜 버려지자, 작업방식에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철거작업이 중단됐다.

제종길 안산시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과 면담한 뒤 공식 사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철거작업은 분향소 내부 물품을 임시 보관할 장소를 찾은 뒤 20일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합동분향소 앞 유족텐트 옆쪽에 세월호 배 모형과 '세월호 진실규명', '잊지 않겠습니다' 등 추모객이 노란 띠에 글을 적어 달아 놓은 '노란리본 나무' 등이 옮겨져 있었다.

앞서 오전 10시쯤 유족 10여명이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색 리본과 조화에 달려있던 리본 등 일부 장례용품들이 쓰레기통 등에 버려져 있던 것을 발견하고 가져다 놓은 것이다.

유족들은 제종길 안산시장에 사과를 요구했고, 이날 오후 1시30분쯤 철거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접한 제 시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제 시장은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만나 합동분향소를 살폈고, 전 위원장은 '노란리본 나무' 등을 가리키며 "시민들이 남긴 글 등인데 모두 버려져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다 밟히고 없어졌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제 시장과 전 위원장은 합동분향소 내부에서 10여분간 철거작업 현장을 더 살펴본 뒤 관계자 4명만이 참석한 면담을 2시간 정도 진행했다.

제 시장은 오후 3시쯤 현장에서 유족들에게 사과한 뒤, 작업자 교체를 약속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도청사에 설치했던 세월호 분향소를 철거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청내에 설치한 세월호 분향소를 이달 말께 철거할 예정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