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남훈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장
"지역 부품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근본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정남훈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장은 한국지엠 사태로 지역 협력사들의 경영악화와 경쟁력 감소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900억원에 달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지역 협력사들에게 큰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단기적 조치일뿐 중·장기적 차원의 지원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업체별 상황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기술개발 및 판로개척 등 지속적인 기업 육성방안의 필요성을 들었다. 법적기준에 입각한 형식적 대책은 협력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현재 한국지엠 공장이 폐쇄된 군산의 경우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인천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 전기·자율주행차 시장 트렌드와 달리 내연기관 기술에 머물고 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조정과 첨단화 작업이 필요하다.

그는 "기술력만 있으면 부품사는 살아남는다"며 "매출선과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정책을 마련해 한국지엠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지엠에 경영위기가 오더라도 부품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업체가 위기를 극복하고 조기 정상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과 시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정 센터장은 "타 지역과 달리 인천은 지역기업 제품 사주기 운동에 참여율이 지극히 낮고, 단합력이 부족하다. 시민은 둘째치고 기관장들조차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의 더 많은 애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인천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을 지키지 못하면 지역경제의 15%가 날아간다. 이는 지역내 생산감소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생계와 일자리로 연결이 된다"며 "인천시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와 관계기관,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