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특성화고 기존학과 버리고 산업구조 따라 체질개선
'드론학과, 바이오식품과, 빅데이터금융과….'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가 심각했던 인천 특성화고교들이 학과 개편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학과를 버리고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맞는 전공으로 대체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3개 특성화고가 총 9개 학과를 폐지했다고 19일 밝혔다.

한 학교는 기존 전자과와 도시설계과, 컴퓨터제어과를 없애고 드론운용과, 사회기반시스템과, 사물인터넷과로 개편했다. 또 다른 학교 역시 유통마케팅과, 콘텐츠마케팅과를 빅데이터금융과, 비서사무과, 스마트미디어과로 교체했다.

특성화고교는 갈수록 신입생 모집에 실패하자 고심 끝에 이런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예전 특성화고의 기본이 됐던 자동차산업과 뿌리산업 관련학과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학생들이 선호하고 취업 잘 되는 과목 중심으로 신설하는 것이다.

4차 산업과 관련된 인공지능이나 점차 시장이 넓어지는 서비스 학과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올해 새학기부터 4개 학과를 폐과하고 5개를 신설한 인천미래생활고는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이 26%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인천미래생활고는 제품모델링디자인과, 실내디자인건축과, 멀티패션디자인과, 환경과학과 등이 실용디자인과, 인테리어과, 패션코디네이터과, 바이오식품과, 조리과로 조정됐다.

새 학과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 확충을 위해 시교육청은 5억9700만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학과개편만이 특성화고의 유일한 살 길이라는데 공감하는 다른 학교들이 추가 학과개편을 희망하고 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4월부터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벌써부터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관내 26개 특성화고 중 12개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달이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