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곳 리모델링·철거했지만 197곳 증가 …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
인천에서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는 빈집들이 대부분 원도심에 집중되고 있다. 원도심에서 사람이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천시와 기초단체들이 예산을 투입해 정비하곤 있지만, 전체 폐·공가 숫자는 쉽게 줄지 않고 있었다.

18일 인천시와 각 기초단체들이 조사한 2018년 1월 기준 폐·공가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체 폐·공가는 1631호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구 673호(41.3%), 부평구 364호(22.3%), 남구 350호(21.5%), 중구 178호(10.9%) 순을 기록했다. 반면 연수구, 남동구, 계양구, 서구는 폐·공가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표 참조>

폐·공가가 많은 지역은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히는 곳들이다. 특히 폐·공가가 가장 많은 동구는 공동화 현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동구는 과거 인구 30만명이 넘었던 인천의 중심지였으나, 지난달 말 기준 인구는 6만8689명으로 8개 구 가운데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 이마저도 꾸준하게 감소하는 중이다.

시와 각 구는 폐·공가를 마을주택 관리소·공부방·경로당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철거를 유도하고 안전 조치하는 방식으로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총 21억여원을 투입해 총 919호를 정비했다.

폐·공가 숫자가 줄어야 정상인데도, 결과는 반대로 나오고 있다. 폐·공가 숫자는 2014년 1434호에서 올해 1월 기준 1631호로 소폭 증가했다. 빈집을 정비하는 속도보다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근본적으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정상 추진돼야 빈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폐·공가 1631호 중 정비구역에 속한 집이 1136호에 이르고 있다.

한 구 관계자는 "폐·공가가 늘어나면 주거환경을 해치기 때문에 최대한 정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사람이 빠져나가는 것도 있지만 새로 발견되는 집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