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교육 4년 다시 출발"
'진보 2 - 보수 1' 구도 형성돼 진보 일각 '보수 탈환' 우려
'진보의 수성이냐 vs 보수의 탈환이냐'.

경기도지사에 이어 6·13 지방선거의 '빅2'로 여겨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보수 1, 진보 2 구도를 형성하며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그동안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이재정(75) 경기도교육감이 재선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의 수성이냐, 보수진영의 탈환이냐'라는 관전 포인트와 함께 이 교육감의 자사고·외국어고 폐지 추진 등 '진보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의 성격도 띤다.

벌써부터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도교육감 자리를 보수 진영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아직 단일화 기회가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온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18일 오후 3시 페이스북 생중계 방송을 통해 "패럴림픽을 마감하면서 다시 4년을 출발하는 사람들과 함께 저도 경기교육을 위해 4년의 앞길을 바라보며 다시 출발하고자 한다"며 재선의지를 밝혔다. 그는 "내가 맡아야 하는 과제인지, 굉장히 고민해왔다"면서 "앞으로 4년을 아이들과 동행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도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미래에 대한 약속을 나눌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는 20일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이틀 앞선 이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회식 참석 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앞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이 교육감의 재선 합류로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 윤곽이 나왔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 교육감과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추대하는 진보경기교육감 단일 후보가, 보수 진영에서는 임해규 예비후보가 나선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추진하는 진보경기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보는 송주명 교수, 정진후 전 원내대표, 이성대 교수, 구희현 상임대표, 박창규 전 지부장 등 5명이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4월13일과 14일 이틀 동안 1·2차 예비후보 토론회를 진행한다. 같은 달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경기혁신연대 회원과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와 ARS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단일후보는 4월23일 최종 확정된다.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임해규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정했다.

보수 진영은 선거가 3파전으로 예고되면서, 이번에는 10년 만에 교육수장 자리를 탈환해야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은 자칫하면 교육수장 자리를 내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2차 단일화'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교육혁신연대 관계자는 "아직 진보경기교육감 단일 후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차 단일화는)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 교육감의 재선으로 단일화에 나서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미 이 교육감에게 문을 열어놓았었던 만큼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을 늘리고, 교육 현안에 대한 의제화 등 진보경기교육감으로 선출된 단일후보가 도민들로부터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