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동탄2산단 등 2곳 조성 반발
시 "확정된 바 없어 … 주민의견 담을 것"
▲ 화성시 우정읍 석천리 공유수면 494만㎡을 매립하게 되는 우정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 인근에서 주민들이 합동으로 습지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화성시가 추진 중인 우정일반산업단지와 동탄2일반산업단지가 벌써부터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되며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화성지역에는 향남제약산업단지, 전곡해양산업단지 등 9개 산업단지는 국내·외 기업이 입주와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일반산업단지 8곳, 도시첨단산업단지 1곳, 준산업단지 2곳, 국가산업단지 1곳 등 총 12개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환경단체들은 조성 준비가 한창인 우정·동탄2일반산업단지 건설과정 환경파괴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 계획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26년까지 화성 남양호의 준설토를 매립하는 방식으로 건설되는 우정일반산업단지는 화성시, 화성도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현대산업개발이 우정읍 석천리 공유수면 494만㎡을 매립해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지난 51년간 미군 공군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사격장(쿠니사격장)과 남양호 사이에 위치해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남양호 갯벌을 매립하는 사업방식을 지적하며 환경 훼손과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사업지구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대상지인 매향리 갯벌과 인접해 수년간 산업단지 공사 기간에 갯벌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생태계 훼손이 벌어질 것"이라며 "화성시는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갯벌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과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산업단지가 동탄2신도시 아파트용지와 3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업부지 인근에 있는 장지저수지와 마등산에 황조롱이, 금개구리 등 법정보호종이 있어 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며 주민 1300여명의 산업단지 조성 반대 서명부를 사업계획 심의권한을 가진 경기도에 제출하기도 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개발에 대한 큰 그림만 그린 상태일 뿐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 "장기사업인 만큼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해 세부개발계획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