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1600원 내린 3200원
"양주~불암산 연간 75만원 절감"
고양시가 1인시위와 300만 서명운동 등 주도적인 노력이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료가 인하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36.4㎞ 요금은 기존 4800원에서 3200원으로 1600원 인하(승용차 기준)되고 지선 통행료도 100원~400원 인하된다.

이에 따라 승용차를 이용해 양주∼불암산 구간을 매일 왕복 통행하는 경우 연간 약 75만원의 통행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외곽 순환도로는 경기도와 서울의 동서남북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도로로. 총 길이는 127.5㎞ 중 일산IC에서 퇴계원IC까지 36.3㎞가 북부구간에 해당한다.

남부구간은 ㎞당 평균 50원인데 비해 북부구간은 132원으로 평균 2.6배나 비쌌다.

더욱이 북부구간은 모든 나들목에서 유료 징수를 실시했고 출퇴근시간 할인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특히 일산IC~고양IC 구간은 ㎞당 476원으로 10배나 비싼 구간이 돼 고양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사정이 이렇자 고양시는 시민사회의 통행료 인하 촉구건의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인하운동에 나섰다.

2007년 경기북부 시장·군수 공동건의, 2011년 경기도의회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 발표 등 통행료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해 왔다.

또 2015년 8월 경기도 10곳 시장 군수와 서울 5곳 구청장이 참여해 '서울외곽공동대책협의회'를 구성했고 15곳 지역구 국회의원 25명이 참여해 서울외곽 북부구간 정상화 대책위를 출범했다.

지자체 및 국회 대책위는 570만 시민과 함께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해 3개월 만에 216만명이 동참했고 최종 300만 명이 서명했다.

그 외에도 1인 릴레이 시위, 공동결의 발표 등 대대적인 통행료 인하운동을 펼쳤다.

시 관계자는 "통행료 인하 폭이 그동안 시에서 요구한 남부구간(재정사업)과 동일한 수준인 2900원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통행료 인하로 고양시민을 포함한 경기북부 시민들의 차별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관심과 성원을 지속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