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1844일 만에 檢 포토라인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께 죄송 … 할 말 많지만 말 아끼겠다"

다스 비자금 등 20개 혐의 … 마라톤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24일 퇴임한 후 5년 17일, 1844일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2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미리 준비해온 대국민 메시지를 읽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저와 관련된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비롯해 직권남용,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