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입 소문 … 국내업체 나서, 여객선 수주경합 자존심 대결
'국산이냐 중국산이냐'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인천~제주 여객선 항로에 선령 2년의 중국산 선박이 투입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이 가운데 국내 한 조선업체가 인천~제주 여객선 수주에 나서면서, 향후 여객운송사업 신규 사업자 선정을 두고 한중 선박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IPA는 최근 2만t급 이상 제주행 여객선의 접안시설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가 가장 적합하지만, 내년 6월 준공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돼야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전달했다.

신국제여객터미널로 한중 카페리가 옮겨가면서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가 비게 되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는 돼야 인천~제주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주항 선석을 확보해 인천해수청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려 한 A업체로선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A업체는 한중 카페리 선사로부터 선령이 2년 된 2만4000t급 '신형급' 중고선을 매입해 인천~제주 항로에 띄울 계획이었다.

중국의 기술로 만든 이 선박은 중국 현지에서 선박 검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 인천과 제주를 잇는 여객선 항로 부활에 앞으로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체들 사이에선 국내 기술로 선박을 신조해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배를 새로 만들 수 있는 기간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사업자 선정 평가 때 신규 선박을 내세워 중고선을 확보한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속내다.

조선업체론 중형 선박 건조 부문에서 강자로 알려진 국내 H사가 거론되고 있다. H사는 앞으로 시장성을 고려해 올해 연안 여객선 건조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인천~제주 여객선 수주에도 나선 상태다.

H사 관계자는 "인천~제주 여객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업체 쪽에서도 인천~제주 신규 선박 건조 관련 문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공모에 A업체와 H사에 선박 건조를 의뢰한 또 다른 업체가 참여한다면, 한중 선박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