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철민 서흥초 야구부 후원회장
37년 광팬 … 동문 최지만도 만나
인천대서 구장 사용 승낙 받아내
24일 SK개막전서 성토대회 예고

37년 야구부와 함께 동거동락한 인천 서흥초교에는 선수 못지않은 야구 광팬이 있다. 최근 인천 서흥초 야구부 후원회장을 맡은 변철민(59)씨다.

서흥초 4회 졸업생인 그는 같은 초등학교 출신의 메이저리그 선수 최지만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두 번씩이나 다녀올 정도다.

그는 13일 "인천에서 자라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야구부가 있는 곳으로 다녔다"며 "어릴 적부터 야구 경기에 응원도 많이 가고 야구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깊다"고 자부했다.

어릴 적부터 학교 안에 있는 운동부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함께 한 추억이 많다. 세월이 지난 후 그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이런 그는 최근 서흥초교 야구부가 해체된 것과 관련해 경기장 밖의 야구인으로서, 또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변 회장과 같은 동문들의 뜻이 모여 올해 초 야구부 후원회가 발족됐다. 총동문회원 중에 특히 야구를 사랑하는 동문들이 중심으로 구성됐다.

변 회장은 "그동안 야구부는 인천시교육청이 부담하는 약간의 예산과 학부모의 지원이 모아져 운영됐다"며 "앞으로 야구부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게 돼 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훈련이 중단된 야구부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체구장과 관련해서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대 야구장을 사용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으면서 이제 야구부 해체 명분도 사라졌다고 본다"며 "그런데도 야구부 해체를 고수한다면 인천시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서명 운동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개막전이 펼쳐지는 이달 24일에는 후원회와 총동문회, 야구부 학부모들이 총 출동해 서명과 성토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그는 "후배들은 야구를 좋아하고 모교 선배인 최지만 선수 같은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자랐지만 갑자기 교장이 한 명이 바뀌면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됐다"며 "인천시민들도 야구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명에 적극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