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이근명씨, 참가자 1㎞ 달릴때마다 2000원 기부받고 식사 제공 … 3년째 계속
인천 연수구에서 식당 '신계동 장어'를 운영 중인 이근명(54)씨가 오는 25일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 특별한 기부를 이어가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올해로 3년째 의미있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씨는 올해 마라톤 참가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 1㎞마다 2000원을 기부 받고, 자신의 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모인 기부금은 ㈔미추홀공덕회가 추진 중인 복지관건립에 기부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부터 항상 해 오던 일이에요. 올해는 저희 직원을 포함해 저와 뜻을 같이 하시는 300여분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동참해 주시기로 했어요. 서로 조금씩만 손을 맞잡으면 모두가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믿어요."
이씨가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이다. 그는 당시 몸의 절반이 마비돼 1년 동안 누워있어야 했다. 큰 병원에서도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을 내렸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나게 됐다. 이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택한 것이 마라톤이었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점점 마라톤이 좋아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문득 마라톤으로 나눔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죠. 그렇게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3년째가 됐네요."
그의 이웃 나눔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연수경찰서 엔젤코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옥련2동 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씨는 호국보훈단체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이 식당을 찾아오기라도 하면 각별히 더 신경을 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선택하신 너무도 고마운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의 뿌리인데, 극진히 대접해 드리는 것이 당연하죠. 앞으로 더 발전해 갈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이런 뿌리를 잊으면 안 되지요."
이씨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자신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올해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를 통해서도 기부가 계속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달리며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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