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이근명씨, 참가자 1㎞ 달릴때마다 2000원 기부받고 식사 제공 … 3년째 계속
▲ 제17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근명(사진 맨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씨가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어집 사장님의 나눔 마라톤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인천 연수구에서 식당 '신계동 장어'를 운영 중인 이근명(54)씨가 오는 25일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 특별한 기부를 이어가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올해로 3년째 의미있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씨는 올해 마라톤 참가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 1㎞마다 2000원을 기부 받고, 자신의 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모인 기부금은 ㈔미추홀공덕회가 추진 중인 복지관건립에 기부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부터 항상 해 오던 일이에요. 올해는 저희 직원을 포함해 저와 뜻을 같이 하시는 300여분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동참해 주시기로 했어요. 서로 조금씩만 손을 맞잡으면 모두가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믿어요."

이씨가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이다. 그는 당시 몸의 절반이 마비돼 1년 동안 누워있어야 했다. 큰 병원에서도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을 내렸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나게 됐다. 이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택한 것이 마라톤이었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점점 마라톤이 좋아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문득 마라톤으로 나눔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죠. 그렇게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3년째가 됐네요."

그의 이웃 나눔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연수경찰서 엔젤코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옥련2동 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씨는 호국보훈단체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이 식당을 찾아오기라도 하면 각별히 더 신경을 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선택하신 너무도 고마운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의 뿌리인데, 극진히 대접해 드리는 것이 당연하죠. 앞으로 더 발전해 갈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이런 뿌리를 잊으면 안 되지요."

이씨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자신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올해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를 통해서도 기부가 계속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달리며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