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4명 제 몫 '톡톡'
문선민 2·무고사 1골 힘입어
8년만에 홈 개막전 3대 2 승
1만여팬 얼싸안고 기쁨나눠
▲ 10일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인천 홈개막전에서 무고사(오른쪽 두번째)가 골을 넣은 뒤 팀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최근 몇 년 동안 본 인천 경기 중에 가장 재미있고 박진감 넘쳤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8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인천 팬들은 심판의 호각소리와 함께 홈 개막전 승리가 확정되자 모두 얼싸안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라운드 홈 경기에서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을 3대 2로 꺾었다.

문선민이 멀티 골을 넣었고, 지난 3일 강원과의 리그 첫 경기에서 K리그 데뷔 골을 터트린 무고사도 이날 또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무고사는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인천의 '해결사'로 우뚝섰다.

인천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지난 2010년 첫 경기에서 전남을 1대 0으로 물리친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아울러 5월 이전에 첫 승을 거둔 것도 2013년 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서울을 상대로 승리한 이후 5년만이다.
특히, 상대가 최강 전북이었던만큼 이날 인천의 승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었다. 인천은 전북을 상대로 경기 내내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먼저 골을 터트리며 흐름을 주도했다.

두차례나 동점골을 허용한 뒤에도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고 다시 추가골을 뽑아내며 전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경기 막판까지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로 상대를 압박하는 등 결코 공세를 늦추지 않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홈 팬들을 사로잡았다.

실제, 인천은 이날 슈팅 수(10-8)와 유효슈팅 수(8-5)에서 모두 전북에 앞섰다.

이날 전북과의 경기에 처음 완전체로 나선 인천의 외국인 선수 4명은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인 무고사는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의 책임을 100% 수행했을 뿐 아니라, 경기 내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동료의 공을 받아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오른쪽에서 전북을 위협한 쿠비는 상대 수비 김진수에게 밀리지 않았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첫 골과 두 번째 골에 관여했다.

또 이날 처음 경기에 투입된 아길라르는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컨트롤 능력을 선보이며 여유있게 공수를 조율했다. 지난해 적응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부노자 역시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 수비수 요니치의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기자들도 최강희 전북 감독과 이기형 인천 감독에게 인천의 외국인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인천은 이날 충분히 승리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기형 감독은 "아길라르의 볼소유 능력은 뛰어났다. 첫 경기이지만 제 몫을 다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