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기업들과 동향 간담회에 도청 공무원 참여키로
"경기지역 경제 환경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성상경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8일 올해 중점 추진 사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화폐 공급, 중소기업 자금 지원 등 중앙은행 고유의 업무뿐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경제의 현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 본부장은 분기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비스업 관계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경제동향 간담회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발굴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산업 현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는 경기도청 경제담당 공무원도 간담회에 참여키로 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경기도 경제시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엔 자동화 설비에 따른 일자리 감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 소득 양극화 등 예견되는 경제 환경과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도 경제 전망에 대해선 전국 경제 성장률 3% 수준을 웃돌며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 본부장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늘고 사드 갈등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도 지난해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올해 경기도 경기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용감소 등이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반월공단 등 산업단지의 일자리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기계 자동화때문인데,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며 "고용 감소에 대한 준비와 더불어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지역 경제의 지속 성장과 미래 먹거리산업 창출을 위한 노력도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해서는 "금융부분에 있어 암호화폐 등 새로운 경제수단은 당분간 화두에 오르내릴 것 같다"며 "편리성과 안전성, 익명성, 보편성 등의 장점이 암호화폐의 수요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금융질서를 파괴해 불법거래를 조장한다"면서 "거래의 실명화 등 정부의 규제 강화는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불법적인 수요가 사라지면 암호화폐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