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 임기 3년간 시장 자체수익 만들기 도전장
"인천의 상인들이 어깨 펴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달 사단법인 인천상인연합회의 제5대 회장직에 오른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39)은 이렇게 말했다.

30대 젊은 나이에 이승부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그의 눈에는 강한 에너지와 총기가 넘쳤다.

7년전 32세에 용현시장 상인회장을 맡으며 '최연소 상인회장'이 됐던 그는 올해 인천시장연합회장직을 맡으며 '최연소 연합회장'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그가 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상인회장이 된 이유는 전통시장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27세에 군대를 다녀와서 느지막이 용현시장에서 두부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중기청으로부터 창업대출 3000만원을 받아 시장에 자리를 잡았고 아내와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애착이 커졌죠. 그런데 홈플러스가 인근에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지운동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입점저지운동을 하면서는 머리를 깎거나 삼보일배를 하고 홈플러스 앞에서 보름간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오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 상생방안을 마련했고, 그 과정에서 시장 상인분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용현시장에서 그는 전국 최초로 태양광발전사업을 도입하고,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센터도 개설했다.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얻은 수익은 시장 곳곳의 시설을 개선하고 있으며, 스포츠센터는 40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있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론 전통시장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시급한 건 시장 자체수익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는 인천상인연합회장 임기 3년간 현실성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도출해 변화를 시도해볼 생각이다.

"상인 회비만으로는 운영이 힘들고 정부나 시 예산도 한계가 있으니, 지속적인 수익을 통해 상인들이 자체 마케팅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인천의 전통시장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장설테니 지켜봐주세요."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