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인천~제주 여객선 항로를 다시 여는 작업이 진전되고 있다. 올들어 이 항로의 운항에 참여를 희망했던 4개 업체 중 한 곳이 곧 구체적인 사업제안서를 인천해양수산청에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 이 업체는 항로 재개에 따른 중요한 요건인 제주항 선석도 이미 확보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어느덧 4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그 상처와 아픔이 너무 컸던 탓인가. 그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의 운항 재개에 대해서는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이 항로는 다시 열려야 한다. 안전문제가 담보되는 선에서 가능한한 조속히 재개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해양수산청은 올들어 인천∼제주 항로의 운항 재개를 본격 추진해 왔다. 여러 업체들이 의향을 보였지만 중요한 것은 안전을 담보할만한 수준의 선박과 제주항내 선석 확보였다. 최근 제주항에는 제주 관광객의 급증으로 제주도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사 자재 등을 실은 화물선의 입항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업체가 이 두가지 요건을 갖추고 관련 행정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 항로에 투입될 선박은 선령 5년 미만의 2만4000t급 여객선이라고 한다. 과거 세월호가 6800t급이었던 데 비하면 훨씬 큰 신형 여객선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천항에 더 이상 2만t급 이상 선박을 댈만한 공간이 없어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미뤄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 소극적인 행정이다. 초대형 크루즈선이 들어왔던 북항 등을 우선 이용하는 방안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갈수록 제주도를 찾는 발걸음이 더 잦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 한밤중에 바다를 건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던 이들은 마음속으로 이 항로가 다시 열렸으면 해왔다. 비단 인천시민들만이 아니다. 항로 중단 이전, 서울지역의 제주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이 항로가 인기였다. 주말이면 희망하는 시간대에 항공권을 구하기도 힘든 것이 요즘의 제주 나들이다. 인천∼제주 항로는 해양도시 인천의 또 하나 자산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바닷바람을 맞으며 월미도를 지나 인천항을 나서는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