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8위 오른 인천공항, 이제 노선 늘려야 할 때"
▲ 5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3월 명사초청 특강'에 초빙된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해양수도'를 자처했던 부산이 한진해운 파산을 지켜 보기만 했던 우(愚)를 '항공수도' 인천이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5일 인천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일보 임직원 대상 3월 정례교육에서 '인천국제공항의 비전과 전략 - 항공노선이 국가경쟁력이다'의 주제강연을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최정철 교수는 "컨테이너 화물 세계 6위권인 부산은 지난 20여년간 대한민국의 해운·항만정책을 선도했지만 한진해운의 파산을 막지 못했다"면서 "반면 세계 항공화물 4위권인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항공수요, 특히 중국의 항공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제여객 운송에서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세계 18위권까지 도약했다"고 말했다.

실제 2017년 세계항공여객순위를 보면 인천은 6208만명을 처리해 세계 18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아시아국가 특히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중국 베이징공항(9579만명) 2위, UAE 두바이공항(8824만명) 3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8496만명) 4위, 홍콩(7287만명) 8위, 상하이 푸동공항(7000만명) 9위, 중국 광저우공항(6584만명) 13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6302만명) 16위, 싱가포르 창이공항(6222만명)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경쟁 공항이나 타 허브공항에 비해 항공노선이 중복노선이나 계절적 수요를 제외하고는 163개에 불과하다.

최 교수는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 개선과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45개에 불과한 중국노선, 26개에 그친 일본노선은 2배 가량 확충이 필요하며 러시아(7개 노선), 미국(11개)도 전향적인 항공노선 확대가 요구된다"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이 한반도와 면적이 비슷한 영국에만 30개 노선을 유지하는 것처럼 4대 강국은 물론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포함된 남방노선, 그리고 북방노선에 항공노선을 확대해 대한민국의 개방성을 높여 미래 먹거리 창출에 인천과 인천국제공항이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여기에 1억3000만 항공여객 달성을 위해 항공MRO 서비스단지나 제3연륙교, 제2공항철도 등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인천국제공항 인프라에 대한 적기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