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 열혈 봉사자서 전문 활동가로 변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면 자신의 삶이 더욱 더 행복해져요."

김재훈(49)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자신의 작은 재능이라도 남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봉사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사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이처럼 밝혔다.

안양에서 7대째 살고 있는 김 회장은 지역에서 어렵고 힘든 이웃에 대한 배려와 봉사가 몸에 배일 정도로 착한 심성을 지닌 사람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현재 자원봉사 3000시간 이상을 활동한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을 무려 14개나 취득했다.

그가 처음부터 자원봉사나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니까 1986년일 거예요. 당시 안양1동 대동문고 앞에서 우연히 마주한 헌혈차에서 처음 헌혈을 하면서 차안에 쓰여 있던 '작은 실천'이라는 글귀를 보고는 가슴이 뛰던 기억이 생생히 나네요."

이후 김 회장은 당시 자신과의 약속한 '작은 실천'을 위해 헌혈운동에 앞장서 모두 22번 참여하고, 개인밴드 등을 통해 헌혈릴레이 운동을 벌여 지인 20여명이 헌혈에 동참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2006년 한국자유총연맹 청년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전남 함평으로 설해복구 봉사활동을 갔는데, 먼저 봉사를 온 자원봉사자 한 명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축사가 무너지는 바람에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하지만 다친 자원봉사자에 대한 보상이 전무한 현실이 너무 답답해 내가 직접 그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어요."

이후 김 회장은 자원봉사자의 삶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사회복지 활동가로서의 삶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안양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졸업한 뒤 2010년 비산3동 '1318해피존 해밀지역아동센터'에서 시설장으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현장의 경험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법무부 법사랑위원 안양지역연합회, 사단법인 다음세대 희망나눔이사, 사회복지법인 돕는사람들 이사, 안양시농구후원회장, 경기남부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원 등에 몸담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0년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던 김 회장은 2015년 2월 상임부회장을 거쳐 지난 2월 제4대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첫 근무지였던 지역아동센터의 경험을 되살려 아동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는 지역사회복지시스템 구축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협의회의 대표사업인 소외된 우리이웃 지킴이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소외계층을 중점 발굴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계, 지원하고, '작은 실천'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는 행복한 지역사회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