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식 시흥 대야동 주민자치회장, 주민 회고 정리
구술생애사 '잠깐만 살다가 이사가려고 했지' 출간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시절부터 우리 동네 대야동 역사를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주민들의 증언을 담아 책으로 엮어 기록물로 남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출간하는 계기였고 출발점이었습니다."

근·현대사를 거쳐온 시흥시 대야동 주민 6인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실린 '잠깐만 살다가 이사가려고 했지'라는 제목의 구술생애사(口述生涯史) 출간을 주도한 박종식(55) 대야동 주민자치회장의 발간 소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섯명의 주인공은 대야동에서만 400년의 가계(家係)를 지켜오고 있는 이관영(79) 할아버지, 30년 전 시흥에 집 장사하러 왔다가 정착한 박귀남(75) 할머니, 농사를 짓기 위해 시흥에 살게 된 45년 차 조육순(75) 할머니, 부모님 따라와 50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재화(62)씨, 대야동에서 15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봉순 여사, 일식집을 경영하며 삼미시장 상인회를 성장시킨 국인호 (58) 사장님 등이다.

박 회장은 "이들 인터뷰이를 섭외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술회하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추천을 받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을 비롯, 대야동 주민자치회는 지난달 23일 대야동 다다커뮤니티센터에서 구술 대상자로 선뜻 나서준 여섯명을 초대하고 주민자치회 위원들과 시 관계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생애사 편찬을 맡은 예비사회적기업 상상코끼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작은 출간기념식을 가졌다.

박 회장은 시흥시에 첫 발을 들여놓은 게 올해로 30년째를 맞고 있으며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 지역 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처음 시작해 12년째 계속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구술생애사 발행을 경험삼아 앞으로 주민들이 간직하고 있을 대야동의 옛 생활상이 실린 사진 전시회를 여는 등 대야동 지역사를 찾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 일이 지역의 세대간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