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민 문화 혜택 기반 마련 "인문학 저변 확대 최우선 노력"
"인천 옹진군민들이 섬을 나오면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사고, 문화 공연에도 관심을 기울 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

태동철(80) 초대 인천 옹진문화원장은 1일 문화원의 가치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문화원의 존재 가치는 향토 문화를 수집·조사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를 창출해 옹진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그동안 유일하게 옹진군만 문화원이 없었다. 작년에 동구에서 생긴 후 지난 달 23일 옹진문화원이 문을 열면서 인천 10개 군·구에 모두 문화원이 들어서게 됐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문화 활동에서 소외됐던 옹진군민들은 앞으로 더 많은 문화 혜택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됐다.

태 원장은 영흥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영흥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랑을 담아 2013년 시집 '내 사랑 영흥도', 2017년에는 '족보의 바다'를 펴냈다.

초대 원장을 맡은 그는 스피노자의 '모름지기 인간은 빵과 서커스가 있어야 사람답게 산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숨어있는 설화를 발굴한 후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켜 지역 경제가 부흥하길 바란다"며 "더불어 생활 문화의 향상과 일상화로 이웃이 어우러지면서 주민들이 모두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옹진문화지 발간 사업부터 명사초청 강좌·문화 활동가 양성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옹진군은 섬으로 이뤄져 있어 주민들이 한 번 모이려면 배를 타고 숙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3배나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옹진군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옹진문화원 개원은 우리 삶의 전성기를 개화하는 첫발이라고도 강조했다. 태 원장은 "옹진문화원 사업이 어둠에 갇힌 옹진반도와 개풍평야에 광명의 씨앗으로 움터서 통일이 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인문학 저변 확대에 최우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