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 시스템 구축·어린이 과일 공급사업 추진
▲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농업, 농촌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은 비단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여야 합니다."

올해 초 취임해 현장을 누비며 발품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1일 우리 농업의 현실과 당면 현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남 본부장은 "농업, 농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식량을 지키는 일"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관련 종사자분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기농협은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농업인 소득 증대 지원사업에 힘쓰고 있다.

경기농협은 지난해 로컬푸드 직매장사업에 집중하면서 2016년 360억원이던 매출액을 63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전국 매출액(2044억원)의 28%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는 "올해엔 경기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제값 받는 농산물 판매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 신설된 조직이 '품목연합부'다.

남 본부장의 복심 격인 품목연합부는 농업인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켜 수급조절부터 통합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일원화하는 산지유통의 혁신을 이끌게 된다.

또 생산자 연합조직인 품목전국판매연합과와 협업을 통해 '농민은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고, 산지농협이 유통을 책임지며, 시·도 및 시·군별 연합사업단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이 판매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담당한다.

경기도와 함께 43억원 규모의 '경기도 우리아이 건강과일 공급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남 본부장은 "우리아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은 도내 지역아동센터와 특수보육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어린이 3만8000명에게 과일 등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과 별도로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의미가 크다. 향후 경기 농산물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인에 대한 복지망은 한층 더 촘촘하게 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복지 수요가 늘고 있지만 복지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촌 장례식장 운영, 찾아가는 의료·복지서비스 확대, 무료법률구조사업 등을 통해 복지농촌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남 본부장은 "경기농협이 농업인의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 농업인이 필요할 때(Necessary), 어디든지(Everywhere), 언제나(Whenever) 낮은 자세로 섬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