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부임 반년 지났건만...주도적인 역할 제대로 못해
인천관광공사가 관광 전문 기관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선 조직 재정비를 통한 업무 효율화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는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와 인천의료관광재단, 인천국제교류재단이 인천의 관광도시 이미지 구축과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15년 9월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업무의 유사중복을 해결하고 직원간 융합과 시너지 발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안팎의 여러 문제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지난해 9월 새로운 수장이 선임됐다. 조직정비를 통한 업무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채홍기호'는 취임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변화된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무분장이 비효율적이라는 내부 직원 평가로 단행한 조직개편 후에도 여전히 직원의 의견과 적성, 능력 반영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흘러 나오고 있다.

지방공기업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는 2015년 출범 당시 직원 수가 96명이었고, 2016년에는 106명으로 늘었다. 이는 타 시·도에 비해 적은 인원이 아니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공사는 이에 걸맞은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사업추진을 비롯한 조직개편과 비전 제시 등에 기관장이 관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채 사장은 조직 내 문제점을 인지한 채 수장직에 지원했고, 부임 이후 6개월간 조직을 일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칫 리더십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이에 따라 직원들을 적재적소 업무에 맞게 배치해 능력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기획 개발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축제와 같은 대형 사업만으론 성공할 수 없으며, 컨벤시아와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는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컨벤시아 2단계 개장을 앞두고 그에 상응하는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등 전문적이고 권위와 능력을 갖춘 인재가 전념할 수 있도록 엮어줘야 하는 것도 단체장의 역할이다.

인천 관광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지역관광을 이끌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단체장을 중심으로 조직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취임 6개월이 지났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능력에 맞는 부서배치가 시급하며, 기관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