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낡고 혜택적어 수년째 공실 … 관련없는 업체만 남아
캐릭터나 게임, 가상현실 등의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세워진 인천 남구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인천일보 2016년 4월28일자 18면>

입주기업들이 센터를 떠나면서 일부 공간은 비어있거나 문화산업과 관련 없는 기관들이 사용하는 실정이다.
25일 남구에 따르면 2010년 주안역 인근에 최대 12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10층짜리 건물의 센터를 개소했다. 문화콘텐츠산업 기업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내주고 사업을 지원할 목적이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주안·도화동 일대를 인천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센터가 문화산업 육성 외에도 문화산업진흥지구의 본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센터는 남구의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입주기업들이 공간 제공 외에 별다른 혜택이 없다고 판단해 센터를 떠났기 때문이다.

2016년 인천시가 운영비 지원을 끊자 퇴소기업은 더 늘었다. 남구가 자체적으로 편성한 운영비는 연 1억9000만원에 불과한데다 이중 절반은 인건비로 나간다. 현재 센터에는 8개 업체와 기업만이 남았다. 그마저도 일부는 남구공동육아문화나눔터와 학습편의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빈공간 활용 목적으로 남구평생학습관 입주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개소 취지가 흐려진 셈이다.
한 콘텐츠 제작 업체 관계자는 "일반 상가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고 하지만 주차 공간도 마땅치 않고 시설이 노후해 굳이 갈 필요를 못 느낀다"며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지원 체계도 없다"고 지적했다.

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원광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입주기업을 좀 더 다양한 문화 분야로 확대하면 센터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남구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의 경영난도 공실에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해부터 입주기업의 법률상담과 전시회, 공모 등 지원비를 추가 편성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