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곳중 12곳 신입생 '미달'
학급수 절반으로 줄인곳도
시교육청 "내년 정원 축소"
인천의 일부 특성화고교가 신입생 모집에 실패, 학급수를 절반가량 줄였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학교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4개 특성화고 학급 13개를 폐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해양과학고교는 2018학년도 1학년 10개 반에 240명을 모집했으나 136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104명이 미달된 학교는 10개 학급을 6개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인천하이텍고는 더 심각하다. 8개 학급 192명 모집에 약 20%에 불과한 41명만 입학한다. 학급은 4개만 운영키로 했다.

192명 정원에 107명이 미달된 인천비즈니스고 역시 8개 학급을 4개로 잘랐으며 청학공고도 2개 반을 1개 축소했다.
해당 학교들은 올해 미달사태를 빚은 특성화고 가운데 가장 정도가 심한 경우다. 전체 특성화고 26개 중 12개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총 정원은 5942명인데 5344명만 모집돼 598명이 미달 인원이다.

학급을 축소한 학교들은 기존 교사의 거취 또한 문제다. 학급 하나가 없어질 경우 교사 2명이 남는다. 특성화고의 특성상 일반계고교 배치가 어려워 다른 학교 이동도 곤란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기피가 맞물린 미달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 중학교 학령인구는 지난해 말 8만여명으로 2010년 11만여명보다 25% 넘게 감소했다. 학부모들이 대입을 고려해 특성화고 보다 일반고를 선호하는 추세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은 줄고 있는데 정부는 중등직업교육 비중을 확대하라는 방침을 세워 급당 인원을 조정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정원을 축소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