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비행금지' 해제 요구도
최북단 서해5도 주민들이 이동권 확보를 위해 야간에도 여객선 운항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또 본격적인 조업철을 앞두고 생존권 확보를 위해 조업 구역 확장도 요구하기로 했다.

인천 옹진군은 국방부에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운항 제한 완화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여기에 '백령도의 비행금지구역해제', '서해5도 어업구역 확장'도 함께 요구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다음 달 예정된 국방부 차관과 간담회에서 이 같은 요구 사항을 전달한다.

서해5도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여객선 운항 시간이 제한적인 터라 주민들은 이동에 큰 제약을 받아왔다. 보통 오후 6시 이후에 여객선 운항이 금지된다. 기상 악화로 며칠 동안 출항이 지연된 후 가까스로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야간 통제에 막혀 배가 뜰 수 없다.

반면 서북도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여객선은 늦어도 오후 8~9시까지 배가 운항된다. 서해5도 주민들은 이동권 제약은 곧 생존권 위협으로 이어진다며 관련 법령 개선을 수년 째 요구하고 있다.

옹진군은 또 비행금지구역인 백령도에서 민항기 운항이 가능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백령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백령도는 서해NLL(북방한계선)과 인접해 있어 민항기 등 운항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방부에 백령도 신공항 운영을 위한 백령도 비행금지구역 해제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민들이 더 원활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조업구역 확대도 건의한다. 서해5도 인근해역에는 연평도 어장과 백령·대청 어장이 있다. 크기가 정해진 각 어장마다 조업을 할 수 있는 어선도 제한돼 있다. 어민들은 어장 크기가 작기 때문에 조업을 할 때 한계가 있다면서 조업 가능 구역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해왔다.

옹진군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백령·대청어장은 2394㎢에서 2620㎢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평어장은 815㎢에서 895㎢으로 늘어난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5도 어획량을 늘리고 주민들 또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건의 사항들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