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배우 조재현 이미지 지우기
천주교 수원교구는 '사죄 서한'
미투 운동이 연예계와 종교계 등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지자체 등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자칫 머뭇거리다가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다.

경기도가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배우 조재현씨에 대한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그가 사단법인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그의 사직처리에 착수했다.

도 관계자는 25일 "조 위원장이 DMZ국제다큐영화제 운영위원회를 통해 오늘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DMZ국제다큐영화제 운영과 관련한 조례와 정관 등을 살펴 사표 수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재현씨는 24일 입장문을 내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면서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고 밝혔다.

조씨는 도가 후원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2009년 제1회 행사 때부터 맡고 있다. 현재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은 남경필 경기지사다.

초대부터 9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아 온 조재현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 10주년 행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수원교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용훈 교구장은 이날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죄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이용훈 주교 명의의 '수원 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 주교는 서한에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존엄과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파괴하는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여성 신자는 수원교구의 한모 신부가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당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최근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수원교구는 당사자인 한 신부가 폭로 내용을 상당 부분 인정했다며 정직 처분을 내린 데 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재수·이경훈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