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문희상 등 당·원내 대표· 국회의장 물망 … 안희정 출마 여부 최대 변수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를 이끌어 갈 여권의 여의도 권력 '빅3'에 인천·경기지역 인물들이 대거 물망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새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당 대표를 차례로 선출한다.

25일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더욱 강력한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음 총선 등을 염두에 둔 '비문'(비문재인) 측의 결집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실시되는 새 원내사령탑 선출에는 지난해 경선 때 우 원내대표에게 아쉽게 패배한 홍영표(인천 부평을) 환노위원장과 지난번 경선 직전까지 후보군에 포함됐던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정책위의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탈락한 인물이 원내대표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임기를 마치는 정세균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국회의장 경선을 치러야 한다.

국회의장에는 문희상(경기 의정부갑)·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의원 등 5선 이상 중진들이 물밑에서 벌써 움직이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1년 차에는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개혁이 중심이었다면, 2년 차에는 입법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기 의장이나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방선거 후인 8월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향후 2년간 당을 이끌어갈 새 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당 대표의 경우 2020년 열리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만큼이나 당권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선 당내에서는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과 김두관(경기 김포갑) 의원이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으며, 윤호중(경기 구리)·김진표(경기 수원무)·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의원 등도 후보군 리스트에 오르내린다. 또, 이인영·노웅래 의원 등도 지방선거와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권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문진영을 중심으로 한 지방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못하거나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친문이 아닌 새로운 구심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생길 수 있다"며 "비주류의 시선은 안 지사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안 지사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