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지원·시민 향유 기회 늘린다
▲ 강석필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

영화·드라마 촬영 유치 … 영상아카이브 본격 운영
지역의 인재 발굴·단체 지원 '씨네人천' 확대 시행
디아스포라영화제·다큐멘터리포트 등 '내용' 강화



인천만의 이야기 발굴을 위한 인천 창작자 및 작품 지원을 강화하고 열린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확대 개최한다. 인천의 도시 가치 제고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를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한 지원도 늘린다. 지역의 영상 인재 발굴을 목표로 인천 창작자의 영상물 기획, 제작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인천 영상단체의 시민 행사 지원도 활성화한다.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영상문화와 시민들의 영상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인천다큐멘터리포트'와 '밤마실 극장'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사단법인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원회)의 2018년도 주요 사업계획이 나왔다. 2017년에는 인천영상위원회 제작 지원 작품인 tvN드라마 <도깨비>의 흥행 성공과 5년 연속 무지개다리사업 최우수 평가를 받은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꾸준한 성장, 아시아 다큐멘터리 콘텐츠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인천 다큐멘터리포트> 지원작의 연이은 개봉 등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영화·드라마 인천 촬영 전략적 유치
2018년에는 인천의 지역성과 정체성이 담긴 영상물 제작을 지원하는 '인천 맞춤형 영상콘텐츠 유치·지원'과 관광유치 및 도시홍보를 위해 인천을 주요 배경으로 한 작품의 제작을 지원하는 '인천 배경 영상물 유치·지원', 인천에서 촬영한 분량에 따라 인천 지출 비용 일부를 환급해주는 '인천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을 통합하여 '인천 배경 영상물 유치·지원' 사업으로 시행한다. 공통의 목표를 가지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합하여 인천을 소재 및 배경으로 한 작품에 집중 지원함으로써 인천에 특화된 작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상업영화, 독립영화, TV드라마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소재 및 배경이 인천이거나 작품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인천에서 촬영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직접 유치 또는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의 영상 인재 발굴 및 영상 단체 지원
<지역 영상 생태계 조성> 사업은 영상산업의 기저를 다지는 사업인 만큼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018년에는 기존 인천을 연고로 둔 영상인력들의 제작을 지원하는 '인천 영상인력 지원·씨네人천'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기존에 지원해 온 인천 연고자의 단편 영화뿐만 아니라 장편영화까지 대상을 확장하고, 제작지원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까지 지원하여 범위 역시 확대한다. 이 사업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시행하는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 사업의 강점인, 멘토링 및 특강, 시사회, 아카이빙 등이 보다 강화됨으로써 지원 체계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인천의 영상 인력과 단체가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상생할 수 있도록, 인천에서 활동하는 영상 단체의 관련 행사 사업비를 지원하는 '인천 영상 단체 지원'이 지속된다.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영상문화
인천을 대표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가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인정받아 2017년에도 무지개다리사업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급증한 관람객 수만큼이나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2018년에는 영화제의 전반적인 규모 및 프로그램을 한층 확대한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외 장·단편 영화 60여 편으로 상영 규모를 늘릴 뿐만 아니라 주변국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 지역에 대한 집중 조명과 특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토크, 대담, 특별 전시, 다양한 프로그램, 순회 상영회까지 풍성한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인문학적 토크와 대담은 보다 소통이 강화된 형식으로 진행되며, 상영작의 장르와 형식도 다양해짐으로써 한층 시민 친화적이고 대중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제6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5월18~22일 5일간 인천 중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영화와 방송을 아울러 아시아 다큐멘터리 산업 내 선도적 마켓으로 자리 잡은 <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참가자 트레이닝 및 네트워크, 상영회 등 교육 및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보다 강화된다. 특히 국내외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의 작품 개발 및 피칭 트레이닝을 돕는 '다큐랩'의 기간과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꾀하며, 또한 국제 협력도 강화하여 한국다큐멘터리의 해외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인천시민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보다 자주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상시 상영해 온 '다양성영화 공공상영관-별별(別別)씨네마', 인천 시민의 배려와 지원으로 촬영한 작품을 시민과 함께 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촬영 지원작 시사회', 날 좋은 밤하늘 아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는 '밤마실 극장'도 지속된다. 2018년에는 상영공간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이 영상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영상 창작자와 시민의 사랑방
2017년 12월 인천영상위원회 이전 개소식을 기점으로 시민에게 공개된 '인천 영상 아카이브'가 2018년에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2017년 인천영상위원회는 '인천 촬영지 및 영화 역사 자료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 영상 아카이브를 구축하였다. 인천영상위원회 사무소 1층에 마련된 공간에는 인천과 관련된 영상물 외에도 국내외 영화 및 드라마에 관련된 시청각 자료 및 촬영현장 사진,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스크린과 사운드 시설, 편집이 가능한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어 영상 창작자와 시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창작자에게는 풍부한 자료를 가진 따뜻한 사랑방으로, 시민들에게는 편안하고 즐거운 향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



[인터뷰 / 강석필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
"문화의 힘은 다양성 … 도깨비 같은 히든 카드 준비"


"인천은 '디아스포라', 즉 이주민의 다른 이름의 도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하와이로 공식 이민을 떠난 곳이 인천이고요, 광역도시 가운데 실향민과 다문화세대가 가장 많은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지요."
강석필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그런 면에서 인천에서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시작하고 발전시켜 온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힘주어 말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영화제처럼 규모만 키우는 데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그동안 인천시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게 돼서 국고지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어요. 하지만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규모지향적으로 가면 '이주민'을 다루는 주제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규모는 적정선을 유지하되 프로그램 등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단순한 '이주'만이 아닌 당연히 있어야 될 자리에 못있고 떠나야 했던 사람들, 사회적 지위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현상까지 주제를 확장하려고 해요."
서울영상위원회, 경기영상위원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 등의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인연으로 스스로 '세팅 및 디자인 전공'이라는 강 국장은 인천문화재단에서 독립한 인천영상위원회의 나아갈 방향 또는 인천이라는 지역에서 해야할 사업을 크게 세가지 축으로 나눠 설명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국내외의 많은 영화를 인천에서 찍을 수 있도록 로케이션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천에 문화적, 영상산업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영화 촬영 스튜디오나 음향작업실, 컴퓨터그래픽이나 색보정작업을 하는 '영화산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둘째, 재난 영화나 히어로 영화로 불리는 대중성만 강조한 영화보다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고, 세 번째로 인천시민이 다양한 영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인이나 단체 등 지역의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도 더욱 늘려야 해요. 문화의 힘은 결국 '다양성'인데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다양하게 받아들이면서 발전하는거죠."
강 국장은 지난 2009년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가 귀국 10일만에 '대한민국 최대의 거물간첩'으로 몰리기까지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 1, 2>와 2013년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인 '성미산마을'을 주제로 제작한 <춤추는 숲>과 <소년, 달리다>를 만든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연출가지만 영상위원회 일 때문에 성미산마을 세 번째 작품의 마무리를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개인작업은 못하고 있지만 영상위원회 일은 열심히 해야죠. 지난해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1987'같은 히트작품들의 로케이션 촬영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히든카드'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