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장윤정편 우승자' 가수 오예중, 전국 순회 자선공연 모금액으로 휠체어·연탄 5년째 기부
무대 위에선 '트로트 마녀'로, 무대를 벗어나선 '봉사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가 있다.

인천 출신 오예중씨의 이야기다.

트로트 가수 오씨가 JTBC 히든싱어 가수 장윤정 편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린 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빠듯한 공연 스케줄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빼먹지 않고 하는 활동이 있다고 한다.

바로 '봉사 활동'이다.

오씨는 21일 "7년 전 통기타 무명 가수로 활동할 때 가수 수와진을 만나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재능 기부를 시작했다"며 "이후 황기순, 박상민 선배의 '사랑더하기' 봉사팀에서 5년째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자선 공연을 펼쳐 모인 모금액으로 휠체어를 구입해 장애인에게 전달하고, 남은 돈으로 연탄을 구입해 어려운 이들에게 연탄을 직접 배달하는 식이다.

재작년 인천 도원역 인근 달동네에서 연탄 배달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였다고 한다.

그는 "연탄을 나르는 곳이 고지대였고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봉사였다"며 "그런 상황에 연탄을 전달받은 할머니가 '고맙다'며 따뜻한 우유를 밥그릇에 담아 줬었는데,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이런 뜻 깊은 활동으로 오씨는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오씨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았다고 한다.

KBS 어린이 합창단에서 활동을 했고 청소년이 돼선 부모의 뜻에 따라 성악을 전공하게 됐다.

뒤늦게 대중가요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게 됐고 현재는 성악 창법과 어우러진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로 활동 중이다.

팬들은 마성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라는 뜻에 트로트 마녀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오씨는 "경기 침체로 힘들어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며 "그런 분들이 저의 타이틀곡인 '최고야'를 들으며 시름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씨는 자신이 자란 인천의 발전을 바라며, 애정 어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저와 부모님이 살고 있는 인천이 발전하고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려면 시민들의 애향심과 긍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I LOVE 인천'을 항상 기억하시면서 저를 향한 관심과 사랑도 부탁드립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사진제공=KooN(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