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가천대 학생 한의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
"교수·선배님께 배우면서 깊은 임상 지식 쌓겠다"
"한의학은 사람의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하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가천대 한의학과 이상진(24)씨는 2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전국 11개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겨룬 국가시험에서 1등을 했다. 훌륭한 강의와 지도로 이끌어 준 교수님들, 6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동기들, 항상 응원해준 가족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가천대를 졸업하는 그는 지난 달 발표한 제73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총 380점 만점에 352점(92.6점·100점 환산 기준)을 얻어 수석 합격했다.

그는 "한의사 국가시험에 나오는 내용들은 임상에서 환자들을 마주하기 전에 당연히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기본소양이다. 적극적으로 수업과 과제, 시험에 충실히 임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하다 보니 시험에 전혀 나올 것 같지 않은 내용을 들여다 볼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냥 합격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바라는 나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한의학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한의대생으로 자긍심을 갖고 학업에 정진하기 바란다. 국가시험에 출제되는 17과목은 모두 한의학의 밑바탕이 되는 내용이다. 후회없이 공부한다면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한의학을 전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의학은 특수의료기기 없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대처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학문이다.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에 언제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웰빙(well-being)의학, 예방의학적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런 장점들을 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그는 "환자에게 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 예후 등을 설명함에 있어 막힘이 없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 앞으로 심리학 등 관련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해 환자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도록 수련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에서 인턴(1년)과 레지던트(3년) 과정을 밟고 공중보건의(3년)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 뒤 대학 교수, 스포츠팀닥터, 연구원 등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계획이다.
"교수, 선배들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임상적으로 깊은 지식을 쌓고 싶다. 환자 한분 한분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되고 싶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