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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연안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일본에서 대설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경제 전체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나 호쿠리쿠(北陸) 지방 등에서 500동이 넘는 농업용 하우스와 축사 파괴가 발생했다고 농림수산성이 밝혔다. 채소류는 한파로 생육부진도 나타났다.

폭설과 한파로 시작한 채소가격 급등 현상은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특히 앞으로도 큰 눈이 계속 내리면 일본경제 전체에도 타격은 커진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농작물 피해 상황의 신속한 파악을 다짐하지만, 폭설 때문에 피해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아 전체 피해 파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전국 규모 한파나 폭설로 인해 우려되는 것이 채소의 가격 상승이라고 한다. 현재는 작년 10월의 가을장마와 태풍, 그 후의 이상한파로 채소의 생육이 악화하며 가격 앙등을 초래하고 있다.

양배추 등은 올해 1월 중하순 가격이 내려갔지만, 폭설이나 한파로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다. 2월 첫주의 도쿄도 오타 시장 도매가는 양배추나 시금치, 배추가 전년 같은 시기보다 2배 안팎 올랐다.

도쿄도 내 슈퍼에서는 양배추 한 포기가 300∼400엔(약 4천 원), 시금치 한 봉지(약 150g)가 200엔 전후다. 채소는 평년보다 30~100% 올랐고, 작년 말과 비교해서도 10~20% 오른 상태다.

배추의 주산지 이바라키현에서는 1월 이후 폭설과 한파로 잎이 상한 피해가 크다. 봄에 출하할 배추도 파종이 늦어졌다. 향후 날씨 영향이 클 전망이지만 본격 출하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총무성은 피해가 큰 자치단체에 대해 제설작업 비용 등을 특별교부세로 지원할 방침이다. 제설작업 비용은 예년에는 300억∼400억 엔 정도인데, 올해는 늘어날 전망이라 지방 재정도 압박할 것 같다.

폭설 피해가 큰 후쿠이현에서는 수송 지연 등으로 영업을 중지한 주유소까지 나왔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전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